신안 배널리 고분서 5세기 투구 등 무더기 출토

맹대환 2011. 5. 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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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야-일본 관계 규명 중요 자료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신안 안좌도 배널리 고분에서 5세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완전한 형태의 투구와 갑옷 등 삼국시대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 조사단(단장 이정호 교수)에 따르면 배널리 고분에서 5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투구와 갑옷, 칼, 화살촉, 옥장식구 등 삼국시대 유물이 대량 발굴됐다.

이 교수는 "전남 서남해안 섬 지역에서 갑옷 조각이 출토된 사례는 있지만 완벽한 형태의 투구와 갑옷 등이 대량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대 영산강 세력과 백제-가야-일본간의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갑주와 무기를 무더기로 부장하는 것은 가야 지역에서 유행했던 풍습이고, 이 고분이 가야계 수혈식 석곽인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배널리 고분은 가야와 깊이 관련된 인물의 무덤으로 보고 있다.

투구는 충각부주(정수리에서 이마까지 각이 진 투구)이고 갑옷은 삼각판갑(삼각철판을 이어 만든 갑옷)으로, 모두 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배널리 뿐만 아니라 안좌도의 읍·동에서도 고분 2기가 발굴됐으며, 모두 6세기에 만들어진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의 횡혈식 석실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배널리 고분군이 입지한 섬은 고대에는 작은 무인도였는데 다수의 삼국시대 고분이 발굴된 것으로 보아 안좌도 일대가 고대 해양 루트의 전략적 요충지였고 이 고분군이 해로를 지키던 군사집단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토된 투구와 갑옷 세트는 향후 과학적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며, 오는 2일 오후 1시 신안군 안좌면사무소에서 안좌도 고분 발굴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할 예정이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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