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면직물 확인..문익점보다 800년 빨라

입력 2010. 7. 15. 09:43 수정 2010. 7. 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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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 능산리 절터 직물 분석(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고려말 때인 14세기 후반 문익점에게서 시작됐다는 한국 면직의 역사가 무려 800년이나 올라갈 전망이다.

부여 능산리 절터 출토 유물을 기획 전시 중인 국립부여박물관은 최근 전시 유물을 정리 분석하는 과정에서 1999년 능산리 절터 제6차 조사에서 수습한 직물(폭 2cm, 길이 약 12cm)이 면직물임을 최근 확인했다고 15일 말했다.

박물관은 한국전통문화학교(심연옥ㆍ정용재 교수) 팀과 함께 첨단 기자재인 주사전자현미경(SEM)을 통한 종단면 관찰 결과, 면 섬유의 특징이 뚜렷이 관찰됨으로써 이 직물이 식물성 셀룰로스 섬유로 짠 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이 직물이 목화에서 실을 뽑아 독특한 방법으로 직조됐음을 가리키는 대목이라고 박물관은 강조했다.

면직물의 재료가 되는 목화는 역사적으로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온 문익점을 통해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실물을 통해 확인된 국내 최고(最古) 면직물은 안동 태사자 묘에서 출토된 흑피화(검정 소가죽으로 만든 장화)의 안쪽에 붙은 직물이 꼽혔으며, 그 제작 시기는 고려 말 공민왕 때로 추정됐다.

하지만 능산리 절터 서쪽 돌다리의 백제시대 유적 층에서 출토된 이번 면직물이 확인됨으로써 한국 면직물 역사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이 면직물은 같은 층위에서 567년 백제 창왕 때 제작한 이른바 '창왕명 사리감' 제작 연도를 고려할 때 문익점보다 무려 800년을 앞서는 국내 최고 면직물로 볼 수 있다고 박물관은 말했다.

이번 면직물은 고대의 일반적인 직물 직조법과는 달리 강한 꼬임의 위사(緯絲)를 사용한 독특한 직조방식의 직물로 밝혀졌으며, 중국에서도 아직 그 예가 보고된 바 없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이번 조사성과는 오는 10월 국립부여박물관이 개최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정식 보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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