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인적이 드문 시베리아의 한 섬에 북극곰이 출현했다. 굶주림에 먹을 것을 찾으러 온 곰이 사람들을 위협한 위기에 처한 순간. 마을의 개들이 북극곰을 몰아내기 위해 나섰다.

덩치가 몇배는 큰 북극곰 앞이었지만, 개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북극곰이 마음만 먹으면 한방에 개를 죽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는 굴하지 않고 곰을 몰아붙였고, 곧 다른 개 2마리가 합류해 북극곰을 마을에서 몰아냈다.

이 섬에는 기상관측소가 있었고, 그곳에는 4명의 상주 인력이 있었다. 곰에 맞선 용감한 개의 모습을 기상관측소 방문자 세르게이 아니시모브(50)가 포착했다. 그는 "곰이 먹을 것을 찾으려 그랬는지 쓰레기 등을 뒤지고 있었다"고 했다.

아니시모브를 비롯한 관광객들이 헬리콥터에서 내렸을 때 북극곰은 불과 30m 거리에 있었고, 큰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개들이 우리를 보호하려고 북극곰에게 덤벼들었다"면서 "그 사이 우리는 피했고 곰은 먼발치에서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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