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늑대, 국내 멸종 30년만에 태어나

김현진 입력 2010. 6. 7. 14:18 수정 2010. 6. 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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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김현진 기자 = 국내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늑대가 2008년 러시아로부터 대전오월드에 들어온 지 2년만에 6마리의 새끼를 자연번식하는데 성공했다.

대전 오월드는 7일 지난 5월 자연번식에 성공해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생후 1개월의 늑대새끼 6마리를 언론에 공개했다.

한국 늑대는 경북 문경 지방에서 1980년 발견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사실상 국내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이번에 오월드에서 태어난 6마리의 새끼는 30년만에 국내에서 출산한 한국 늑대 새끼로 국내 종 복원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전 오월드는 "비록 러시아산이지만 2년 동안 국내 환경에 적응했고, 약 4000㎡의 자연상태와 최대한 유사하게 조성된 늑대사파리에서 사육됐다는 점에서 한국 늑대의 종 복원으로 인정받을 만하다"고 밝혔다.

특히, 오월드는 "동물원에서 인공적인 방법을 통하지 않고 임신, 포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라고 자평했다.

통상적으로 늑대는 약 2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보통 4~6마리, 최대 10마리까지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 오월드는 한국 늑대 종 복원을 위해 2008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늑대 포획과 반출 승인을 얻어 야생상태 늑대 7마리를 볼가강 유역 샤라토프주에서 포획해 도입했다.

또한, 국내 반입 이후 사육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지형을 이용한 4000㎡ 규모의 전용 사파리를 조성, 자연과 호흡하며 야생성을 잃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해 왔다.

오월드는 지난 2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기초로 지속적인 개체 수 증식에 노력할 방침이며, 장기적으로 충분한 개체수가 확보될 경우 자연으로 환원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30여종 600여 마리의 동물을 수용하고 있는 대전 오월드는 그동안 백두산 호랑이 자연 포육 성공, 알다브라육지거북 도입 등을 통해 생태동물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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