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이틀새 황구렁이 2마리 출현..'길조(?)'

입력 2008. 4. 30. 09:02 수정 2008. 4. 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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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일 가능성 높아.."까치에 구렁이까지..행운올 듯"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광주에서 이틀 사이에 멸종 위기의 황구렁이 2마리가 잇따라 발견돼 화제다.

30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광주 북구 동림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이 곳 관리원이 나무에 황구렁이 1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발견, 119로 신고했다.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크기를 재 본 결과 황구렁이의 몸통 길이는 어림 잡아 1.4m 가량. 28일 비슷한 시간대 어린이집에서 약 200m 떨어진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됐던 황구렁이보다 0.2m쯤 길었다.

구조대원들은 예부터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져 온 구렁이가 이틀 사이 2마리나 발견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직접 구렁이를 포획한 김치현(31) 소방사는 "두 놈이 서로 크기가 다르고 구렁이의 습성을 감안하면 28일 잡혔다가 운암산에 풀어줬던 것과 부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동수(38) 소방장은 얼마 전 전남대에서 구조된 새끼 까치들과 연결지어 "까치 2마리와 구렁이 2마리가 잇따라 `구조'된 것은 좋은 징조"라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실사를 앞둔 광주시에 행운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포획한 구렁이를 어린이집 뒷산에 놓아줬다. 구렁이는 뱀과 달리 독이 없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공원 동물원 관계자는 "구렁이는 암수가 함께 다니는 습성이 있어 최근 잇따라 잡힌 구렁이들이 부부일 가능성도 있다"며 "쥐를 주로 잡아먹는 구렁이가 자주 출몰한다는 것은 음식이 풍족하다는 뜻으로 과거에는 `집안이 망하려면 구렁이가 먼저 떠난다'는 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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