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돌아온 엑스재팬, 도쿄돔 5만 '열광'

2008. 3. 2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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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강지훈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일본 비주얼록을 대표하는 밴드 엑스재팬의 인기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지난 1997년 멤버간의 불화설이 퍼진 뒤 기타리스트 히데의 돌연사로 해체한 엑스재팬이 11년만에 돌아왔다.

28일 오후 8시 50분 일본 도쿄돔은 5만 관객이 매진 사례를 이뤘다. 엑스재팬의 전성기 때 채 걸음마도 떼지 못했을 어린 관객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당초 예정된 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6시 30분. 무려 2시간 20분이나 지연됐지만 누구 하나 불만을 터트리지 않았다. 11년을 기다려 온 그들에게 2시간 남짓한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기 때문일까.

시작과 끝이 하나인 뫼비우스의 띠처럼 엑스재팬 재결합 공연의 시작은 11년 전 그들의 마지막 도쿄돔 공연에서 해체를 알렸던 '더 라스트 송(The Last Song)'이었다. 보컬인 토시의 실루엣만 드러난 상태에서 '더 라스트 송'이 흘러나오자 5만 관객이 일제히 일어섰다.

토시는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지각 공연에 대해 사과한 뒤 "요시키가 늦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스피드메틀 넘버 '러스티 네일(Rusty Nail)'과 '위크엔드(Weekend)'가 화려한 레이저쇼와 함께 불을 뿜었다. 9개의 대형 LED 스크린은 멤버 하나하나를 잡아 생동감을 최대한 높였고 특히 죽은 히데를 동영상으로 입모양과 기타를 치는 손가락까지 완벽하게 복원해 마치 히데가 함께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 효과를 냈다.

'히데스 룸(Hide's Room)'에서는 히데의 동영상을 튼 채 히데의 복장을 한 4명의 백댄서가 무대를 꾸며 히데에 대한 향수를 더욱 짙게 했다. 록발라드의 전설인 '세이 애니씽(Say anything)'과 히데를 추모하며 만든 '위드아웃 유(Without You)'를 통해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낸 후 10년만에 발표한 신곡인 'I.V.'로 갈무리했다. '紅(Kurenai)'을 부를 때는 객석이 모두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10년동안 쉬는 바람에 첫 곡을 부르는 데 삑사리가 났다"며 좌중을 웃긴 토시는 "11년만에 도쿄돔을 찾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 줘서 정말 행복하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퍼포먼스도 일품이었다. 드러머 요시키는 '사일런트 질러시(Silent Jealousy)'를 연주한 후 드럼을 때려 부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이어 앙코르 곡인 대곡 '아트 오브 라이프(Art of Life)'를 연주한 후에는 드럼 사이로 혼절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응급요원이 무대 위로 올라와 요시키를 업고 나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정작 엑스재팬의 최대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 '엔드리스 레인(Endless Rain)'을 부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점과 지나치게 공연이 지연된 점은 옥의 티로 꼽혔다.

엑스재팬의 재결성 공연은 3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며 5000여 명의 스태프, 25억엔(약 250억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여됐다. 엑스재팬에 쏟아지는 관심을 증명하듯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태국 등 세계 각지의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사진 = 11년만에 재결합 공연을 가진 엑스재팬]

(일본 도쿄 =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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