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의 분석야구] 2011년 빛낼 '2군 대물' 후보는?-② 투수

2011. 2. 13. 0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박현철 기자]많은 팬들이 1군 경기에 열광하는 순간 2군 선수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홈 구장을 찾아 1군 경기를 지켜봅니다. 그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스포트라이트와 환호 속에서 뛰는 주전 선수들에 대한 부러움을 숨기지 않습니다.

무수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야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큰 무대에서 제 기량을 떨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순수한 프로 1년차 선수의 신인왕 획득 케이스가 사라졌음을 감안하면 신인급 선수가 1군 무대에서 곧바로 적응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수년 간 타자에 비해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투수들의 면면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팀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투수라도 1군에서 부상 선수들이 많아 2군에서 활용할 수 없을 때는 선발로 나서다가 갑자기 중간계투로 나서며 본의 아닌 혹사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게다가 1,2군의 엄연한 차이가 있는 상황서 자칫 투수가 2군 매뉴얼에 맞춰질 경우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투수의 경우 군 팀에서 경기감각을 이어가는 것보다 공익근무로 어깨와 팔꿈치의 피로도를 줄이고 복귀하는 것이 더 좋다"라는 이야기도 나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2군 투수들 또한 싹을 틔우기 위해 노력 중이고 기록이 반영하지 못하는 잠재력을 발휘한 투수들도 있습니다. 타자 유망주에 비해 커다란 두각은 나타내지 못했으나 올 시즌 1군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투수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LG서는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북부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한 우완 장진용(25)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최근 몸 상태가 다소 안 좋아 구리 잔류군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2009시즌에 이어 지난해에도 15승을 올리며 상무 에이스 노릇을 한 투수입니다.

장진용의 가장 큰 장점은 낙차각이 좋은 커브입니다. 다만 이 구질이 직구 구위가 바탕될 때는 꽤 좋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군 입대 전에는 직구 구속이 저하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상무에서 제구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던 그인만큼 몸 상태를 회복하고 최고 148km에 이르는 구속을 다시 찾는다면 선발감으로도 가능성을 갖춘 투수입니다.

두산에서는 우완 김강률(23)이 전지훈련서 가능성을 타진받고 있습니다. 최고 153km의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김강률은 지난해 상무서 선발-마무리를 맡으며 7승 무패 6세이브 평균 자책점 3.59를 기록했습니다. 김경문 감독 또한 "롱릴리프 요원들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라며 김강률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수년 간 갈고 닦았던 스플리터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은 투수지요.

다만 김강률은 제구력에서 약점 보완이 시급합니다. 지난해 2군서 72⅔이닝을 던지며 25개의 사사구를 기록한 김강률이지만 아직 1군에서 확실한 승리 카드 중 한 명이 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팀에서는 그를 '장래의 마무리감'으로 점찍고 있습니다.

구리 인창고 시절 퍼펙트게임 경력의 좌완 김태훈(20)은 SK가 주목하는 영건입니다. 데뷔 첫 해인 2009년 팔꿈치 수술로 인해 임의탈퇴 후 군입대 가능성이 높았던 김태훈은 군복무 대신 좀 더 일찍 1군 경험을 쌓는 쪽을 택했습니다. 지난해 1군 1경기에 나섰던 그는 2군서 6경기 1패 평균 자책점 4.41의 성적표를 남겼습니다.

16⅓이닝 동안 10개의 사사구를 내주기는 했으나 탈삼진 17개를 기록했음은 구위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합니다. 투수의 팔스윙과 적절한 투구 매커니즘에 주목하는 김성근 감독이 주목하는 유망주 중 한 명입니다.

한 명의 투수가 더욱 절실하고 아쉬운 한화에서는 우완 최진호(27)가 한대화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세광고-인하대를 거쳐 2007년 한화에 입단했던 최진호는 25경기에 등판해 8승6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직구는 빠른 편이 아니지만 코너워크가 좋다는 팀 내 평가입니다. 실제로 최진호의 지난해 9이닝 당 사사구는 3.28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선수층이 얇은 한화 입장을 고려했을 때 선수가 가능성을 비춘다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그만큼 많은 투수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장성호, 안영명(이상 한화)가 포함된 3-3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KIA로 이적한 대형 우완 박성호(25)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부산고-고려대를 거쳐 2009년 한화에 입단한 박성호는 197cm 115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췄고 지난해 이미 1군서 23경기 평균 자책점 3.81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2군 성적은 22경기 6세이브 평균 자책점 4.99로 30⅔이닝 동안 32개의 탈삼진.

광속 우완 한기주의 회복이 다소 더딘 상황서 KIA는 올 시즌 집단 마무리 체제 운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가운데 박성호는 마무리 체제를 구축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이미 신인 시절 김인식 전 한화 감독 또한 "체구도 크고 볼 끝도 묵직하다. 제구력만 가다듬는다면 좋은 재목"이라며 가능성을 높게 산 바 있습니다.

지난해 이재곤, 김수완을 발굴한 롯데서는 3년차 우완 오수호(21)의 가능성이 돋보입니다. 이미 양승호 감독으로부터 "전지훈련서 성장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오수호는 지난해 2군 남부리그서 26경기 3승 3패 4세이브 1홀드 평균 자책점 3.35를 기록했습니다. 53⅔이닝 동안 사사구 18개를 내준 데 반해 52개의 탈삼진을 올린 안정된 제구력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롯데는 상동 2군 구장 건립 후 조정훈이 2군 에이스에서 2009시즌 다승왕(14승)으로 우뚝서는 등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성장하는 팀입니다. 최근 수 년간 팜에서의 투수 성공 전례가 잇달아 나오는 팀인 만큼 오수호가 올 시즌 1군에서 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넥센에서는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2순위이던 우완 김정훈(20)의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1군 5경기 평균 자책점 9.39를 기록한 김정훈은 2군서 14경기 6승 3패 평균 자책점 3.92를 올렸습니다. 특히 제대로 긁히는 날에는 오른손 타자 무릎선을 찌르는 몸쪽 140km대 후반 묵직한 직구가 인상적이더군요. 넥센의 5선발 후보 중 한 명입니다.

2군 투수는 단순한 기록보다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느냐와 구위, 제구, 변화구 구사력 등 경기내용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높은 점수를 얻게 마련입니다. 그만큼 타자 쪽보다 선수에 대한 변별이 어려운 투수 유망주 중 누가 1군 마운드에서 제대로 구위를 뽐낼 수 있을까요.

farinelli@osen.co.kr

< 사진 > 김강률(위)-최진호.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