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 '쑥쑥' 서민들은 '헉헉'

2009. 9. 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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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청파동에 사는 전업주부 김지은(42) 씨는 추석 상차림 비용을 가늠해보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바로 1주일 전보다 한우가격이 무려 10%나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생선코너를 찾았지만 갈치와 오징어 등 생선류는 상승폭이 오히려 더 컸다.

명절 때마다 많이 쓰는 식용유, 설탕, 달걀 등도 오름폭이 예사롭지 않다. 김씨는 결국 상품가격 조사를 포기한 채 대형마트를 나서야 했다.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과일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제수용품과 각종 생필품 등 추석 성수품이 줄줄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상품은 가격이 최고 50%를 웃돌면서 물가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동태전 등 제수용품 부르는 게 값(?)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작년보다 두둑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식료품뿐 아니라 기본 생활용품 가격까지 함께 오르면서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가격이 1년 전보다 최고 56%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동태전 등 추석 차례상에 쓰이는 11개 제수용품을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경우 2만519원이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추석보다 최고 10% 늘아난 금액이다. 제수용품 가운데 가장 많이 오픈 품목은 동태전이다. 지난해 추석 한 달 전(8월 15일) 100g당 800원 하던 동태전은 7일 현재 1245원으로 인상폭이 무려 56%에 달했다.

황태포(1마리) 가격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싸졌다. 실제 제수용으로 쓰이는 황태포의 경우 지난해엔 3130원이면 장만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4500원으로 44%나 급등했다. 제수용 술로 인기있는 청주(700㎖) 1병 가격도 25% 정도 오른 417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나물류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이마트에서 100g당 1880원 하던 도라지와 고사리 가격이 2180원으로 16% 상향조정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정육과 수산물이 물량은 부족한데 추석이 가까울수록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발맞춰 가격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사상에 올리는 약과(10개입?2720원)와 쇠고기(양지 100g?2등급 국거리?4650원)) 등도 12%, 8%씩 올랐다. 반면 과일가격은 내렸다. 작년 개당 2277원, 2379원 하던 사과와 배 가격은 올해 980원, 1211원으로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생필품 1년 새 최고 33% 비싸져

=추석을 앞두고 식용유, 달걀, 설탕 등 각종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올라 추석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부는 추석 장보기가 겁난다며 꼭 필요한 생필품만 구입하는 등 자린고비형 소비에 돌입했다.

실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 가정에서 즐겨먹는 달걀, 식용유, 설탕 등 각종 식품류가 최고 25%까지 치솟았다. 물가조사기관 자료에도 고물가 기록은 고스란히 나타난다.

한국물가협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4일 현재 식용유(1.5ℓ) 가격은 5200원으로 작년보다 23% 올랐다. 달걀(30개) 역시 5330원으로 14% 정도 인상됐다. 설탕(1㎏?정백당)은 지난 8월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서 33% 오른 1300원을 기록했다. 햄 가공식품도 가격이 비싸졌다. 스팸(340g/캔)은 17% 비싸진 4600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참기름, 커피, 생수 등 나머지 생필품도 줄줄이 가격인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일 CJ제일제당 등 제분업체가 가격인하 조치를 단행한 데 힘입어 밀가루 가격은 8% 정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 가정주부는 "추석을 앞두고 생필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며 "예상 비용을 늘릴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례상에 꼭 필요한 품목을 제외하고는 다 빼야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황혜진 기자(hhj6386@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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