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보너스, 화가 나 말도 안 나온다"

2009. 3.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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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6500만弗 지급 파문"모든 수단 동원해 막겠다돈이 아닌 가치 문제"오바마 분노… 강력 질타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AIG의 보너스 지급을 막도록 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1800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보험회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간부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렇게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기침을 한 후 "화가 나서 말도 안 나온다"고까지 말해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와 단호한 대응 입장을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AIG의 보너스 파문을 직접 겨냥해 "AIG의 파생상품 트레이더가 자그마치 1억6500만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어떻게 추가로 보장받게 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들은 회사를 살려준 납세자에게 이런 부당한 행위를 어떻게 정당화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정부의 구제금융이나 수천만달러의 보너스 없이 매일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이 나라 곳곳에 있다"면서 "이것은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 문제"라고 AIG의 몰염치를 질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AIG의 보너스 지급을 막고 (이 사태로) 미국인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필요한 규제권한을 다 갖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의회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를 강력히 원한다"고 밝혀 금융시장 규제 법안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AIG는 지난주 말 '1억6500만달러의 보너스를 15일까지 간부에게 지급해야 하고, 이는 전체 지불금 4억5000만달러의 일부'라고 밝혀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이와 관련, 16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 검찰총장은 이날 AIG의 에드워드 리디 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보너스를 받을 임직원의 명단, 그들의 실적에 대한 세부사항과 사내 역할 등을 즉각 제출하라고 통보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히고 AIG의 보너스 지급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회에서는 AIG 공적자금 집행 내역에 대해 전임 정부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AIG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대될 조짐이다. 15일 민주당의 하원 감사위 위원장인 엘리자 커밍스 의원이 이에 대해 AIG의 보너스 사태는 물론 AIG가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을 신용파산스와프(CDS) 계약에 대한 지급금으로 수령한 골드먼삭스와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특별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AIG는 정부의 공적자금 1730억달러의 사용처를 공개하면서 CDS 보험상품 지급금으로 골드먼삭스에 129억달러를 지급한 것을 비롯해 총 900억달러를 파생상품 보증보험 계약 금융기관에 지급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AIG의 구제금융 자금을 간접적으로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드러난 골드먼삭스의 전임 CEO이자 AIG의 공적자금 집행을 결정한 장본인이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골드먼삭스에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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