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유준상 "동안 외모, 한때는 싫었죠" (인터뷰)

2010. 7. 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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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지윤 기자/사진 배정한 기자]스물일곱,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나타난 한 남자 배우가 있었다. 조각 같은 외모도 아니었고 폭풍 같은 인기도 없었지만 대신 그는 선함과 악함을 자유롭게 연기로 넘나드는 매력적인 연기자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1995년 SBS 공채로 데뷔해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올해 나이 마흔 둘, 배우 유준상은 여전히 20대 못지않은 열정을 지니고 있다. 3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젊다. 그러면서도 그는 40대의 적당한 여유와 고즈넉함을 풍긴다.

그는 자신의 출연작 '이끼' (감독 강우석) 개봉을 앞둔 7월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봐도 늙지 않는 것 같다"는 기자의 인사에 "그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꾸준히 작품을 해 시간이 지났다는 걸 모르겠다. 뮤지컬을 하면서 20대 친구들과도 함께 무대에 오르는데 내가 늙었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천연덕스러운 너스레로 답했다.

그러나 그도 한때는 자신의 '동안' 외모가 콤플렉스였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소위 '배우의 얼굴이 안 나온다'는 주변의 냉정한 평가를 들어야 했고 나이마다 다른 분위기를 표현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한계를 품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부담이 그 이유였다.

"분명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데 그게 얼굴에서 안 보이니까요. 삶의 굴곡도 없어 보이고.. 동안 외모인 사람들은 알거에요. 자신들은 알거든요. 그래서 한때는 '아, 빨리 40대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했어요. 지금요? 솔직히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요. 눈도 잘 안 보이는데요? 영락없는 아저씨죠. 이젠. (웃음)"

그는 쉬는 날이면 꾸준히 테니스 강습을 받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로서 관리를 하는 것이 참 힘들다"고 토로했다. 대중들과 호흡하면서 동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안팎으로 노력해야한다는 무거운 마음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걱정을 털어내고 끊임없는 연기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4월께 개봉했던 영화 '하하하'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다시 차기작 '이끼'로 스크린에 등장했다. 얼마되지 않은 공백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이번에도 역시 그는 새롭다. 그의 연기색이 어느 하나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한편 영화 '이끼'는 30년간 은폐된 마을을 찾은 낯선 손님 유해국과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서스펜스를 그린 작품이다.

강우석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이끼'에서 유준상은 대한민국 1등 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수원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순수 엘리트' 박민욱 검사 역을 맡았다. 그는 서울지법에서 자존심 하나로 '잘 나가는 검사' 대열에 이름을 올렸지만 '끈질긴' 유해국(박해일 분)을 만나며 결국 지방으로 좌천된 캐릭터를 열연했다.

개봉은 7월 14일.김지윤 june@newsen.com / 배정한 hany@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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