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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논개정신' 논란…입장 바꿔 생각해봐야

마이데일리 | 문태경 | 입력 2009.11.04 14:01 | 수정 2009.11.04 16:16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서울

 




'네티즌들, "국제적 문제 번질 수도"

[마이데일리 = 문태경 기자] '히딩크의 비밀병기'라는 주제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힌 홍석천이 "포르투갈 선수 4명, 경기전날 밤새도록 술 먹였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3일 밤 방송된 '강심장'에서 홍석천은 "히딩크의 마법이 통했고 모두의 꿈이 이뤄진 그 순간, 월드컵 4강의 숨은 12번째 선수는 바로 나였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대상국인 포르투갈 선수 공격수 콘세이상, 수비수 코투, 주장 코스타, 골키퍼 바이아와 술자리를 함께 하며 1차에 이어 호텔방까지 데려와 그들의 체력을 고갈될 때까지 술을 마셨다는 것. 그래서 박지성이 골을 넣었고, 골키퍼 바이아는 다리 풀려 알을 까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 이후 '강심장' 시청자 게시판에 시청자들은 "개인에게 타격이 될 거라 생각하면 편집을 하는 게 옳다", "홍석천 이야기는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을 깎아 내리는 것", "국제적으로 번질 수 있는 문제를 저렇게 꺼낼 수 있나, 더구나 녹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발언을 재미를 위해 편집 없이 내보낸 제작진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슈만 만들려고 하는 프로그램", "보면서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 논란이 될 듯 하다"라며 격앙된 의견을 나타냈다.

홍석천이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기려고 말했다지만, 2002 월드컵 주최국 국민이 상대방 선수들을 애국정신으로 술먹였다는 이야기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웃자고 한소리를 포르투갈 국민이 듣고 봤다면 어떨 것인가. 만약에 우리나라 선수들을 가지고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 연예인이 홍석천과 같은 말을 한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가만히 있겠는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엄청난 논란이 될 것이다.

당시 포르투갈 선수들이 한국을 무시하고 홍석천이 애국심이 발동해 술을 같이 마신 것은 이해하지만, 과연 이날 방송에서까지 홍석천의 말과 행동은 '한국은 약해 경기전날 술마셔도 된다'고 망발한 포르투갈 선수와 다를 바 없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홍석천. 사진 = SBS '강심장' 캡처화면]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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