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팅없는 컴퓨터 기술 세계 최초 개발
국내 연구진이 컴퓨터를 부팅 없이 바로 실행시킬 수 있게 하는 반도체 원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장준연(44·사진)·구현철(40) 박사팀은 17일 "그동안 이론만 제시돼 왔던 전자스핀을 이용한 연산처리용 '스핀 트랜지스터 소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핀은 전자가 띠고 있는 자기적(磁氣的) 방향성을 뜻하며 트랜지스터 소자는 반도체 칩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다. 1990년 미국에서 스핀 전자 소자의 이론이 처음 제시된 이후 전자스핀을 이용한 소자는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기존 소자는 전자의 음전하만을 이용했으나 이번 연구는 음전하와 함께 스핀까지 이용해 전자 소자를 구동시키는 새로운 기술로 기존 소자보다 초고속·초저전력·초고집적도의 전자 소자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장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소자는 데이터 연산처리용으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에 이용되며 상용화까지는 10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스핀 트랜지스터 소자'로 만들어진 CPU와 일본 등에서 개발해 5년 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스핀을 이용한 D램 메모리는 하나의 칩에 담을 수 있다. 장 박사는 "D램 메모리와 CPU를 한 칩에 담을 경우 컴퓨터 부팅 과정이 없어지고 바로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컴퓨터는 D램 메모리와 CPU가 별도로 구성돼 있어 상호 연산을 하면서 작동해 부팅 과정이 필요하다.
< 조완제기자 jwj@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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