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펑'.. 왜 터졌나
[쇼핑저널 버즈]
지난 6월 중순께 폭발한 TV. 겉모습은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내부 부속품인 고압변성기가 시꺼멓게 타고 모서리가 깨져있었다. |
지난 6월 중순께 울산시 반구동 신모(30)씨 아파트 거실에서 폭발한( 관련기사 LG전자 TV '펑' 폭발… 올해 3번째 참조) TV는 LG전자가 2002년 9월에 출시한 보급형 44인치 프로젝션 TV(모델명 RN-44NZ20H)인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신씨에 따르면 이 TV는 두 번의 '펑'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겉은 멀쩡했지만 연기가 피어오르고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신씨는 놀랐지만 서둘러 전원차단기(일명 두꺼비집)를 내려 혹시 있을지 모를 대형 사고를 막았다고 전했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폭발'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먼지와 습기 때문에 일어난 단순 스파크"라며 "6~8만원 정도의 부품을 교체하면 문제없이 다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폭발했다는 이 TV의 겉모습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후면 통풍구를 분해하니 시꺼멓게 타고 모서리가 깨진 내부 부속품이 나왔다. 이 부속품은 고압변성기(FBT Flyback Transformer)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압변성기는 브라운관(CRT) 방식 TV나 PC 모니터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전자총에서 빔을 쏘아 앞쪽의 형광물질을 발광시키는데 필요한 고전압을 만들어낸다. 옛 프로젝션TV의 경우 3~4인치 크기를 가진 브라운관을 내장하고 렌즈와 광학거울로 영상을 확대하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고압변성기가 내부에 장착되어 나왔다.
높은 전압을 다루는 부품이다 보니 먼지나 습기가 많은 여름철 스파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현장 사진을 본 전문가들의 의견은 단순 '스파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20,000~30,000 볼트의 고전압을 다루는 고압변성기에는 전기적인 사고를 막기 위한 절연물(에폭시 계열, 깨진 부분 사진 참조)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깨졌다면 그만한 에너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변압기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전압을 올리는 과정에서 내부 코일(구리선)이 붙으면 무한대의 전류가 흘러 폭발, 화재 사고로 이어진다"며 "내외부적으로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이유야 어쨌건 절연물이 떨어져나간 것을 보니 중간에 전원차단기를 내리지 않았으면 큰일이 날 뻔도 했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TV 폭발 및 화재 사고로 인한 온라인 상담건수는 총 18여건이었으며 이 중 제조사 및 모델이 불분명한 상담건 2건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6건, LG전자는 1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올해 1월과 6월 42인치형 PDP TV의 폭발 상담건도 2건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발한 TV 사용자 인터뷰(영상취재 : 한만혁기자) |
[ 관련기사 ]▶ LG전자 TV '펑' 폭발… 올해 3번째
한주엽 기자(powerusr@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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