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이야기] 예루살렘 초막절

2009. 10.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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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광야생활 기념… 버들가지 꺽어들고 기도

지금 예루살렘은 유대인의 가장 큰 명절인 초막절이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명절 때 예루살렘 주변 32㎞ 이내 성인 남자는 의무적으로 예루살렘에 온다. 3대 절기 중 유월절이나 칠칠절은 농사 추수 중에 있지만 초막절은 그해의 모든 추수를 마친 후라 여유가 있어 가장 많은 이들이 명절을 지킨다. 따라서 큰 명절 하면 초막절이요, 이때 예루살렘은 평소 인구의 3배로 늘어난다.

초막절의 가장 큰 의미는 선조들의 광야 생활을 기념하는 것이다. 모든 유대인들은 광야 생활을 기억하며 초막에 거한다. 초막절의 주 예식은 아름다운 나무 실과와 종려가지와 무성한 가지와 시내 버들을 취해 기도하는 것이다(레 23:40). 이는 비를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 당시 제사장은 2∼3ℓ 되는 금 주전자로 실로암의 물을 채워 온다. 제사장은 물을 뜨면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기르리로다"(사 12:3)는 구절을 낭송한다. 길어온 물을 제단에 부을 때는 레위인 성가대가 시 113∼118편 힐렐찬송을 부른다.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요 7:37∼39)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이때를 염두에 둔 것이다. 육신의 갈증을 위해 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되 영혼의 갈증을 해결하려면 내게 오라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초막절의 절정은 끝 날이다. 이 일곱 번째 날을 '호산나라바'라고 부르는데, '큰 구원의 날'이란 뜻이다. 이날 아르바 미님이라는 4가지 식물을 들고 기도한 후 버들가지를 바닥에 내친다. 싱싱한 가지가 마지막 날쯤 되면 바싹 말라 쉽게 으깨진다. 유대인들은 이 버들가지의 으깨짐을 자신들의 죄가 깨어짐으로 경험하며 큰 구원을 소원하는 것이다.

이날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버들가지로 바닥을 치는 소리와 널린 버들가지들로 아수라장이 된다. 그리고 초막절을 끝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평상으로 돌아간다. 10월에 예루살렘에 머무른다면 유대인들의 초막절 행사는 꼭 보실 것을 권한다.

이강근(유대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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